2026.07.08 · Vol. III · No. 28
GLOBAL · 한국 시장 / Vol. III · Issue 23

희토류 디커플링: 아프리카와 동남아가 중국 독점에 도전하다

탄자니아와 베트남의 신규 광산 프로젝트가 중국의 70% 가공 점유율을 깨뜨리며, 2027년까지 전기차 공급망과 지정학적 레버리지에 미칠 함의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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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lose up of a pattern of small squares Photo by Maxence Pira on Unsplash

분석일: 2026-06-05 | 섹터: 채굴·에너지·전략자원


희토류 부국화: 아프리카와 동남아가 중국의 70% 처리 독점을 깨다

탄자니아의 신규 채굴 프로젝트와 베트남의 정제 시설이 가동되면서, 중국이 30년간 장악해온 희토류 글로벌 공급망이 균형점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광물 채굴 뉴스가 아니다. 전기차 배터리·반도체·방위산업을 움직이는 자원의 지정학적 통제권이 현재진행형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희토류 체제, 70년 이상 처리 점유율의 무게

희토류는 17개 화학원소의 총칭으로, 강력한 자성·발광·촉매 특성 때문에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기 터빈, 방위 레이더에 필수다. 세계 채굴량의 60% 이상이 중국·베트남·미얀마에서 나오지만, 처리(정제) 능력이라는 지점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2024년 기준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정제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일본·유럽의 정제 능력을 합쳐도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제성의 문제다. 희토류 정제는 화학적으로 복잡하고 환경오염이 심해 선진국이 회피해왔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 환경규제를 완화하고 노동비용을 낮춰 글로벌 정제 산업을 장악했다. 이를 통해 공급 차단 카드를 손에 들었다. 2010년 희토류 수출 제한을 통해 일본과의 갈등을 조정했고, 최근 미국·일본 간 반도체 경쟁에서도 “정제 차단”을 암묵적 위협으로 사용해왔다.

왜 지금 탄자니아와 베트남이 움직이나: 4가지 압박·추진 요인

1. 미국의 공급망 재편 압박과 CHIPS Act: 바이든 정부 이후 미국은 희토류 공급망 자립을 국가 안보 과제로 격상시켰다. CHIPS Act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 내 정제 시설 건설에 수십억 달러를 배정했다. 동시에 동맹국에 “비(非)중국 공급원” 개발을 압박했다. 탄자니아는 미국과의 광물 무역협정 협상을 활발히 진행 중이고, 베트남은 쿼드(Quad) 공급망 협력에 참여하면서 정제 기술 이전을 약속받았다.

2. 전기차 수요 폭증과 공급 불안 심화: 글로벌 EV 생산은 2024년 1,400만 대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배터리 셀에는 희토류 5~10g이 필요하다. 중국이 공급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면 전 세계 배터리 가격이 급등한다. 테슬라, BMW, 현대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서둘렀고, 이는 탄자니아 프로젝트에 대한 구매 약정으로 이어졌다.

3. 탄자니아 매이니 산 프로젝트와 베트남 정제 용량 확대: 탄자니아 매이니 산(Manyoni Peak) 지대에서 신규 희토류 채굴이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연 5만 톤 규모로, 이는 현재 글로벌 채굴량의 5~7%에 해당한다. 동시에 베트남은 호찌민 부근 정제 클러스터를 확대해 2026년까지 정제 능력을 연 12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중국의 현재 정제 능력 절반에 해당한다.

4. 환경·노동 기준 변화와 비용 구조 전환: 중국의 희토류 정제 공장은 1980~2000년대 기준으로 지어졌고, 최근 환경규제 강화와 노동비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동시에 베트남과 탄자니아는 새로운 정제 기술(수열 침출법, 용매 추출)을 도입해 물 사용을 40% 절감했고, 이는 ESG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제성이 역전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그래도 중국의 “희토류 카드”가 완전히 꺾이지 않는 이유: 구조적 강점과 약점

강점 유지: 중국은 여전히 채굴에서 절대 우위를 지닌다. 내몽고 자생 광상이 풍부하고, 장시성 이온 광상 채굴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6년 기준 중국 채굴량은 여전히 글로벌 35~40%를 차지한다. 또한 정제에서의 수직 통합과 공급망 실적이 30년 축적되어 있다.

약점 심화: 그러나 처리 독점의 정점은 지났다. 탄자니아·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비(非)중국 정제 능력이 2027년까지 전 세계 25~3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의 조율 권한을 절반 이하로 축소하고, 공급 차단 위협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안보 품목” 취급해 자국 정제 능력 확충에 투자하면서, 5년 뒤에는 “희토류 가격 결정권”이 다자(多子)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정리

희토류 공급망의 재편은 2026~2027년을 기점으로 뚜렷해질 것이다. 중국의 독점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정제 단계에서의 통제력은 2030년까지 70%에서 50% 이하로 하락할 공산이 크다. 이는 전기차·반도체·방위산업의 거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非)중국 희토류 기업의 정제 마진 확대와 중국 정제업체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모두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