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6 · Vol. III · No. 19
로맨스
US · AAPL

애플 스토리: 돌아온 연인 (로맨스)

1997년 여름, 스티브 잡스는 12년 만에 애플의 문턱을 다시 밟았다. 1985년, 그가 직접 영입한 존 스컬리에게 배신당하고 쫓겨난 그 회사. 한때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애플은 이제 파산 90일 전, 죽음을 앞둔 연인처럼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2분 읽기 · #스토리#로맨스#AAPL

1997년 여름, 스티브 잡스는 12년 만에 애플의 문턱을 다시 밟았다. 1985년, 그가 직접 영입한 존 스컬리에게 배신당하고 쫓겨난 그 회사. 한때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애플은 이제 파산 90일 전, 죽음을 앞둔 연인처럼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신이 필요해.” 이사회의 전화는 애원에 가까웠다.

잡스는 고개를 저었다. “난 이미 NeXT가 있어.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고.”

하지만 그의 눈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애플 본사 앞을 지날 때마다 심장이 뛰었고, 경쟁사의 제품을 볼 때마다 “애플이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첫사랑을 잊을 수 없는 남자처럼.

결국 그는 돌아왔다. “임시 CEO”라는 이름으로. 마치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말하는 전 연인처럼.

첫날, 잡스는 제품 라인업을 보고 경악했다. 너무 많은 제품, 너무 적은 영혼. “넌 도대체 누구랑 잤던 거야?” 그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칼을 빼들었다. 12개 제품 라인을 4개로. 뉴턴을 죽였다. 과거의 연인들을 정리하듯.

1998년 8월, iMac이 탄생했다. 반투명 파란색 몸체, 둥근 곡선. “Think Different.” 이건 단순한 컴퓨터가 아니었다. 잡스가 애플에게 쓴 러브레터였다.

“나를 봐. 내가 누군지 기억해?” iMac이 속삭이는 것 같았다.

세상이 대답했다. 첫 6개월 80만 대. 애플의 주가가 살아났다. 잡스는 “임시”라는 단어를 떼어냈다.

2001년, 잡스는 애플에게 새로운 선물을 안겼다. iPod. “주머니 속 1,000곡.” 음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2007년에는 iPhone. 전화기를 재발명하며 세상을 재정의했다.

“당신은 설탕물이나 팔고 싶나요, 아니면 세상을 바꾸고 싶나요?” 잡스가 1983년 스컬리에게 했던 그 질문. 아이러니하게도 스컬리는 설탕물을 선택했고 잡스를 쫓아냈다. 하지만 돌아온 잡스는 세상을 바꿨다.

2011년 8월, 잡스는 CEO직을 내려놓았다. 췌장암이 그의 몸을 갉아먹고 있었다. 마지막 기조연설에서 그는 비쩍 말랐지만 눈빛만은 살아있었다. iCloud를 소개하며 그는 속삭였다. “이게 내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야.”

10월 5일,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애플 본사 앞에는 사과 모양 초와 편지가 쌓였다.

“당신은 애플을 사랑했고, 애플은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이보다 아름다운 사랑이 있을까요?”

어느 팬의 편지였다. 그리고 그건 진실이었다. 첫사랑에게 버림받고, 12년 후 돌아와 그 사랑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든 남자. 차고에서 시작해 3조 달러 가치의 전설이 된 기업.

애플의 로고는 한 입 베어먹은 사과다. 어쩌면 그건 잡스가 애플에게 남긴 키스 자국인지도 모른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본 스토리는 공개된 회사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 창작 서사이며,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투자 권유나 기업 평가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