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스토리: 요가가 바꾼 회사 (유머)
리눅스를 '암 덩어리'라 부르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를 사랑하게 된 비결은? 바로 요가였다.
빌 게이츠가 처음 리눅스를 만난 날은 1998년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만났다》기보다 《선전포고를 받았다》에 가까웠다.
“리눅스는 암 덩어리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CEO였던 스티브 발머가 무대를 뛰어다니며 외쳤다. 개발자들은 의자 밑으로 숨고 싶었지만, 발머의 땀방울이 튀는 반경 3미터 안에 있던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박수를 쳤다.
그로부터 20년 후,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새로운 CEO 사티아 나델라는 회의실에 들어서며 노트북을 펼쳤다. 화면에 떠오른 것은 Ubuntu 리눅스였다.
“여러분, 우리는 오픈소스를 사랑합니다.” 나델라가 말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20년 차 베테랑 엔지니어 한 명이 손을 들었다.
“죄송한데요, CEO님. 혹시 몸이 안 좋으신 건 아니시죠?”
“왜요?”
“발머 형님이 그러셨거든요. 리눅스는 암이라고. 그런데 지금 CEO님이 암을 사랑한다고 하셔서…”
나델라는 웃었다. “그건 옛날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얼마나 다른데요?”
“우리가 GitHub를 인수했습니다. 75억 달러에요.”
회의실이 술렁였다. 누군가가 계산기를 꺼냈다.
“75억 달러면… Xbox 몇 개 만들 수 있는 돈인데…”
“Xbox로 치면 약 3,750만 대 분량입니다.” 옆자리 재무팀장이 즉답했다.
“그 돈으로 오픈소스 코드 저장소를 샀다고요?” 또 다른 엔지니어가 물었다. “발머 형님이 들으시면 기절하시겠는데요.”
“실은…” 나델라가 슬라이드를 넘겼다. “발머도 찬성했습니다.”
“네?”
“은퇴 후 요가를 시작하셨거든요. 마음이 많이 평화로워지셨대요.”
회의실에 웃음이 터졌다. 그 유명한 《Developers! Developers! Developers!》를 외치며 무대를 종횡무진하던 발머가 요가 매트 위에서 연꽃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웃음이 났다.
“그래서 이제 우리 전략은 뭡니까?” 한 팀장이 물었다.
“간단합니다. Windows에서 Linux를 돌리는 겁니다.”
”…네?”
“WSL이라고 합니다. Windows Subsystem for Linux. 윈도우 안에서 리눅스를 네이티브로 돌릴 수 있어요.”
“그럼 리눅스가 우리 영역을 잠식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요.” 나델라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리눅스를 품는 겁니다. 사랑으로요.”
한 개발자가 손을 들었다. “CEO님, 혹시 요가 하세요?”
“네, 매일 아침 30분씩 합니다.”
“역시 그랬군요.”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오픈소스 기여 기업이 되었다. GitHub에는 매일 수만 개의 커밋이 올라왔고, Azure 클라우드에서는 리눅스 가상머신이 Windows 서버보다 더 많이 돌아갔다.
어느 날 한 신입 개발자가 물었다. “근데 진짜 궁금한 게 있는데요, 옛날엔 왜 그렇게 리눅스를 싫어했어요?”
“음…” 선배 개발자가 잠시 생각했다. “그땐 요가가 없었거든.”
“요가요?”
“응. 요가 없이 살면 다들 저렇게 돼. 발머처럼.”
그날 저녁, 신입 개발자는 회사 근처 요가 학원에 등록했다. 혹시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