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 Vol. III · No. 37
Shopping mall
Moo Corp Library
멜로
GLOBAL

배당 왈츠

노장 유틸리티 주식이 젊은 성장 기업과 뜻밖의 인연을 맺으며, 안정의 조용함과 변화의 설렘 사이에서 갈등한다.

· 3분 읽기 · #멜로

봄 결산 시즌이 끝나던 오후, 거래소 대기실에는 냉방기 소리와 형광등 윙윙거림만 가득했다.

구석 벤치에 앉은 여자는 뜨개바늘을 움직이고 있었다. 정장은 회색이었고 은발은 단정하게 빗겨 있었다. 손목에는 금시계 하나. 그것 말고는 장식이 없었다. 이름표가 가슴에 달려 있었는데, 거기에는 DUK라고 찍혀 있었다.

듀크는 1904년에 태어났다. 정확히는 노스캐롤라이나 작은 마을의 발전소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미국 남동부 전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노장 유틸리티 주식의 화신이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지루하다고 했다. 안전하다고도 했다. 배당을 위해 산다고도 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녀는 분기마다, 일 년에 네 번, 기계처럼 현금을 내보냈다. 1973년 오일쇼크 때도,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코로나가 세상을 멈춰 세웠을 때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그 꾸준함이 그녀를 살려 주었다. 그리고 동시에 고립시켰다.


문이 열리며 소란이 들어왔다. 청년은 재킷을 걸쳐 입고 있었는데, 광택이 너무 강해서 눈이 아팠다. 방 안을 한 바퀴 훑어보더니 창가에 서서 전광판을 응시했다. 이름표에는 ‘ARV’—신생 클린테크 스타트업의 주식. 아직 이익이 없고 기대만 가득한 종류였다.

“저기요.”

그가 듀크 쪽으로 돌아섰다.

“여기 얼마나 기다렸어요?”

“오래.” 그녀는 뜨개바늘을 멈추지 않았다. “거의 항상.”

“배당은 언제 나와요?”

“분기마다. 지난 50년 동안 한 번도 빠진 적 없이.”

“50년?” ARV는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 경이와 비웃음이 섞인 소리였다. “그거 지루하지 않아요?”

듀크는 뜨개바늘을 내려다보았다. 실이 한 코씩 맞물렸다. 어긋남 없이.

“지루함이 날 여기까지 데려왔어.”

ARV는 웃음을 참으려다 실패했다. 그는 창가로 돌아섰다. 전광판에 자신의 주가가 깜박였다. 오전보다 7퍼센트 올라 있었다. 그는 그것을 보며 만족스럽게 숨을 들이켰다.


그날 오후가 지나기 전에 상황이 달라졌다.

금리 결정 발표였다. 2024년 하반기, 연준이 예상보다 늦게, 그리고 더 적게 금리를 내리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순식간에 성장주들이 흔들렸다. ARV의 주가는 40분 만에 18퍼센트를 잃었다. 그는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서 있었다. 재킷의 광택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어깨가 처졌다.

듀크는 보고 있었다.

ARV가 벤치에 앉은 건 한참 후였다. 두 손을 무릎 위에 얹고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말이 없었다.

“처음이야?” 듀크가 먼저 물었다.

“아뇨.” 잠시 후. “세 번째예요.”

“그럼 알겠네. 이 느낌이 어떤 건지.”

“알면 뭐가 달라요?” 그의 목소리에 날이 섰다. “기술은 진짜거든요. 5년, 10년 후엔 이 방에서 저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후회하게 될 거예요.”

듀크는 반박하지 않았다. 그녀는 냉소를 안다. 더 화려한 종목에 자금이 쏠릴 때마다, 누군가 ‘늙은 유틸리티’라고 비웃을 때마다,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피어올랐다가 조용히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 말의 무게를 알았다.

“10년.”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나도 10년을 수십 번 겪었어.”

ARV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1973년 오일쇼크 때, 전기를 끊으면 도시 자체가 멈춰.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은 아무리 시장이 흔들려도 쓸모가 사라지지 않아. 나는 그걸 버팀목 삼아 살았어.”

“그러면 변화는 두렵지 않아요?” ARV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태양광, 풍력, 배터리… 결국 당신도 모든 걸 바꿔야 하잖아요.”

듀크는 뜨개바늘을 멈추었다. 처음으로.

“나는 이미 바뀌고 있어.” 잠시 침묵이 흘렀다. “다만 아무도 모르게.”

ARV가 고개를 기울였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어. 수천억 달러 규모 청정에너지 전환. 조용히. 배당을 계속 내보내면서.” 그녀의 입가에 무언가 희미한 것이 번졌다. “소란 없는 전환이 내 방식이야.”

ARV는 그 말을 씹었다. 소음 없는 전환. 화제 없는 혁신. 자신은 늘 떠들썩하게, 발표마다 주가가 요동치며 살아왔는데. 그것이 자신의 방식이라고 여겼는데, 그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스쳤다.

“무섭지 않아요?” 그가 결국 물었다.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서 당신 같은 회사가 필요 없어지면?”

“무서워.” 듀크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두려움이 배당을 막은 적은 없었어.”


저녁이 되자 대기실이 서서히 비워졌다. 내일의 장을 앞두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했다. ARV가 먼저 일어섰다.

그는 문 손잡이를 잡다가 멈추었다. 등을 보이며 서 있다가 천천히 돌아보았다.

“한 가지만.” 그가 말했다. “다음 분기에—처음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은 이익이지만.”

듀크는 뜨개바늘을 내려다보았다. 한 코가 완성되었다.

“그럼.”

그게 전부였다. 두 글자. 하지만 ARV는 그 안에서 무언가를 들은 것 같았다. 확인이나 격려가 아닌, 그냥 ‘그렇구나’ 하는 담담한 수용.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나갔다.

대기실에 혼자 남은 그녀는 다시 뜨개바늘을 움직였다. 실이 리드미컬하게, 흔들림 없이, 다음 코를 향해 나아갔다. 창밖에서는 전광판이 마지막 숫자를 표시하다가 꺼졌다.

배당 왈츠는 오늘도 계속되었다.

다음 분기도, 그다음 분기도.


본 글은 허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픽션 고지 · 본 스토리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AI 시스템이 자동 생성한 창작 서사(픽션)입니다. 등장 인물의 발언, 내심, 행위는 실제 사실과 다른 가공된 묘사이며, 실존 인물과 기업에 대한 평가, 비방, 사실 단정이 아닙니다. 투자 권유나 기업 평가가 아닙니다. 정정·삭제 요청은 nicepark0606@gmail.com으로 보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면책조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