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GLOBAL · HBIZ, BTC
비트코인의 진정한 신자
박준혁의 불흔들리는 신념이 극단적인 시장 변동성 속에서 극단적으로 시험받는다.
· 1분 읽기 · #스토리#스릴러
새벽 세 시, 박준혁은 빈 사무실 한가운데 홀로 서 있었다.
스크린 열두 개가 그의 얼굴을 푸르게 물들였다. HBIZ 주가는 하루 만에 38퍼센트 아래로 꺼졌다. 한미테크 이사회는 긴급 소집을 요구했고, 기관 투자자 셋이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 비서실장 이수진이 문 앞에 서서 말했다.
“대표님, 코인 가격이 또 빠집니다. 2만 달러 밑입니다.”
박준혁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알아.”
그는 2021년 가을을 떠올렸다. 비트코인이 6만 9천 달러를 찍던 날, 언론은 그를 천재라 불렀다. 지금 같은 언론이 그를 도박꾼이라 불렀다. 숫자는 달랐지만 그 확신은 동일했다. 회사 유보금의 절반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결정은 이사회를 충격에 빠뜨렸고, 주주들의 항의 서한을 쌓이게 했다.
이수진이 다시 말했다. “손절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박준혁은 처음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 밑에 번진 그늘이 그의 대답보다 먼저 말했다.
“우리가 팔면, 이미 진 거야.”
스크린 속 숫자는 계속 내려갔다. 그는 의자를 당겨 앉았다. 긴 밤이었다. 아침이 오면 그게 옳은 결정이었는지, 아직 아무도 몰랐다.
본 글은 허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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